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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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재배면적이 줄고 있다. 국민 주식으로 꼽히는 쌀 소비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가격 영향을 크게 받는 고추도 재배면적이 줄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벼·고추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벼 재배 면적은 72만6432ha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0.5%(3382ha) 감소했다. 통계청은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하면 보조금을 주는 '논 타작물 재배 지원 사업'과 건물 건축, 공공시설 개발에 따른 경지 감소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식습관 변화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밥 대신 다른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벼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9년 통계청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은 59.2㎏으로 1년 전보다 3.0%(1.8㎏) 감소했다. 이는 30년 전인 1989년 소비량(121.4㎏)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평균) 역시 162.1g으로 1년 전 보다 3.1%(5.2g) 줄었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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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량 변화에 따른 재배면적 감소 흐름은 2002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벼 재배면적은 105만3186ha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2003년 쌀 생산조정제 도입으로 약 2만ha의 논에서 다른 작물을 재배하게 되면서 감소세는 커졌다. 이같은 생산조정이 2011년 ‘논 소득기반다양화 사업’, 2018년 '논 타작물 재배지원사업' 등의 이름으로 이어지면서 벼 재배면적은 올해까지 19년 연속 마이너스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15만6230ha), 충남(13만1284ha), 전북(11만880ha), 경북(9만7257ha), 경기(7만5128ha) 순으로 벼를 많이 재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추 재배면적은 3만1146ha로 전년 대비 1.6%(498ha) 감소했다. 작년 고추 가격이 하락하면서 농민들이 고추 재배량을 줄인 영향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추 가격은 1kg 상품 기준 1만7588원으로 2018년 대비 11.8% 하락했다. 올해도 하락세가 이어져 1만4646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