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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서울 성북동 … `회장님`이 좋아하는 `부자村`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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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촌]

(2) 서울 성북동 … `회장님`이 좋아하는 `부자村` 원조

"진짜 부자들은 성북동에 몰려 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굴리는 부자들을 상대하는 프라이빗 뱅커(PB)들을 만나보면 항상 하는 얘기다.

지금이야 강남의 대치·도곡 라인이나 압구정동 등에 가려 명성이 퇴색한 감이 있지만,'선수'들에게 성북동은 '살아 있는 전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보유 자산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한민국 대표 재벌들의 상당수가 이곳에 몰려 살고 있다.

◆'회장님'의 마을

삼청터널에서 시작해 삼선교로 이어지는 성북동길 언덕배기에 들어선 성북동(성북2동)에는 '하늘이 낸다'는 부자들이 모여 사는 부촌답게 대저택들이 위풍당당하게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주로 재벌 총수 및 중견 기업인과 전직 고위 관료가 모여 살고 있다.

1970년대 고도 성장기를 거치면서 대기업 총수를 비롯한 많은 부자 기업인이 생겨났고,그들은 권력(청와대)에서 가까운 성북동에 둥지를 틀었다.

현재 성북동 부촌에 살고 있는 재벌 1세대 및 중견 기업인은 대략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북동 재벌은 대부분 나이가 60~80대이며, 이곳에서만 20~30년 이상 살아온 사람들"이라는 게 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성북동에 '둥지'를 튼 재벌가 중에 가족들이 가장 광범위하게 모여 살면서 '집성촌'을 형성하고 있는 가문은 현대가(家)다.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은 장남 정지선 회장,차남 정교선 부사장와 함께 '성북동 일가'를 이루고 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그리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역시 오래 전부터 성북동에 뿌리를 내렸다.

성북동 330-303에 위치한 옛 현대그룹 영빈관은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와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셋째아들인 정대선씨가 이곳에서 상견례를 가지면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현대가 외에도 조석래 전경련 회장,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김각중 경방 회장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재벌들이 모두 이 일대에 모여 산다.

◆씀씀이도 최고

성북동 부자들이 오리지널 부자라는 사실은 씀씀이 측면에서도 잘 나타난다.

성북동 주민들이 백화점에 소비하는 비용은 강남 등 다른 동네 부자들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롯데백화점 카드의 사용 실적을 분석해 어느 동네에 사는 고객이 얼마를 썼는지를 뽑아본 적이 있는데,성북동 주민들이 400만원대를 써 가장 많이 소비를 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 백화점에서 두 번째로 많이 쓴 청담동(120만원) 주민들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이다.

강남에 위치한 대표적 명품 백화점인 갤러리아도 상황은 비슷하다.

갤러리아 백화점 관계자는 "성북동 부자들이 자주 들르지는 않지만,한 번 오면 많이 사가는 특징이 있다"며 "1인당 한 번에 구입하는 액수가 압구정동 주민들의 2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집값은 얼마나

올해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참고해 재계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재벌들이 소유한 성북동 소재 단독주택 가격들은 대부분 4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성북동 자택은 50억원,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성북동 주택이 45억4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는 좀 싸지만 정지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의 성북동 자택이 36억6000만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 같은 집값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이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주민들이 한 번 들어오면 나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 매매 자체가 이뤄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다.

또 매도자가 희망하는 가격에 살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절대 팔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매도자 희망 가격이 곧 시세로 굳어지는 특이한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곳 중개업소 관계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이곳에 집을 보러 왔다가 집주인이 '노 전 대통령에게는 팔지 않겠다'고 버텨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이 일대에서 유명한 얘기"라며 "1960~70년대부터 이곳에 살기 시작한 80대 전통 부자들이 좀처럼 나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하더라도 이곳에 집을 사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고 전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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