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리서치 센터장 양기인의 기본에 충실한 행복 투자

연말에 후배 애널리스트를 호되게 혼낸 적이 있다. 시장 평가에 대한 피드백 차원이었는데 분석을 정량적인 잣대로 하지 않고 머리로 하려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시장 분석을 머리로 한다면 의외로 쉬울 수 있다. 그만큼 주가는 사람의 머리를 뛰어 넘는 고차원 방정식 같다. 그럴수록 기본에 충실하고, 각종 신문과 보고서의 행간 의미를 읽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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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 주식시장을 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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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강하나, 쏠림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2010년 주식시장을 정리할 수 있는 단어들은 정상화, 외국인, 양극화, 자문형 랩 등이 아닐까 싶다. 종합주가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수준까지 회복되는 정상화 과정에서 외국인 주도의 장세가 펼쳐졌다. 외국인들은 초우량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해 주가의 양극화를 초래했고, 자문형 랩의 등장은 이러한 쏠림 현상을 더욱 부추겼다.

 

2011년 시장 상황도 일부 매기가 집중되는 초우량주 중심의 순환매 양상이 지속되고 있어 2010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대형주로의 지나친 쏠림 현상이 다소 개선될 즈음에 금주에는 삼성그룹이 투자비 43조원을 발표해 관련 중소형주에 힘을 실어줬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고, 소외감을 강하게 느끼는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낭보에 가까울 것 같다. 그렇지만 중소형주들이 갖고 있는 한계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통상 1~2주 정도면 40~50% 급등하는 두더지 게임 같다면 결코 손쉬운 게임이 아니다. 지난해 12 IT 장비, 부품 업체들이 2주 정도 강한 랠리를 보인 바가 있다. 2주 만에 주가상승률이 40~50% 난 종목이 많을 정도로 너무도 짧고 강렬했다. 그렇다고 자금 규모가 큰 외국인,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우량 중소형주를 무작정 사줄 것이란 기대는 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거래량이 적어 사는 것도 쉽지 않지만 차익 시현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저금리 시대, 부동산 안정 속에서 넘치는 유동성을 간과하지 말자

시장 참여자들 중 부정적인 시황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은 성장률과 이익 둔화 속에서 주가가 얼마나 상승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2010년 상장사 순이익증가율이 전년대비 53.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2011년에는 13.5%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같은 시기에 한국의 GDP성장률도 5.9%에서 4.3%로 둔화가 예상된다. 즉 상장사 순이익증가율과 한국의 성장률이 작년에 비해 둔화돼 주가가 크게 재미가 없을 것이란 의미다.

 

그런데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2가지가 있다. 과거 종합주가지수 2000포인트 시대를 열였던 2007~2008년의 상장사 영업이익 규모가 60조원대였다면 2010~2011년은 90조원대로 사장 최대 규모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의 12개월 Forward 예상PER 10.1배 수준으로 선진국와 이머징 시장의 평균 각각 12.5, 11.7배에 비해 아직도 저평가 상태에 있다. 우리 주식시장이 연초부터 강한 랠리를 보이는 것도 이 같은 펀더멘탈에 근거한다.  여기에 저금리 시대, 부동산 시장 안정, 선진국의 양적 완화 등으로 이머징 아시아의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넘치는 유동성은 주식시장 외에 대체 투자 수단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2010년 주도주는 중국 관련주, 그렇다면 2011년은?

2010년 주식시장을 주도한 것은 중국 관련주였다. 선진국(미국, 유럽) 경기는 안 좋지만 상대적으로 이머징 아시아 경기를 중국이 이끌면서 안정 성장을 보여 준 효과였다. 자동차, 화학, 조선, 기계 등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선진국과 이머징 아시아의 경기가 너무나 크게 상이하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2011년에 중국 관련주가 주도주 기능을 상실할까? 주가도 급등하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많이 희석돼 시간이 지날수록 그 위력은 반감될 전망이다. 이런 관점에서 2011년 주도주는 2010년의 패자부활전 양상을 예상해 본다. 즉 지난해 부진했던 업종들이 상대적으로 주가상승률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주도주군 중에서 대표 주가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이다. 반도체는 모바일 혁명으로 NAND 시장이 눈부신 성장세에 있고, DRAM시장은 글로벌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내 업체들이 승자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기 사이클도 상승 전환이 예상되고 가운데 밸류에이션 매력도 매우 긍정적이다. 다음에는 내수 관련주인 금융(은행 증권 보험)과 건설이다. 1~2월 중에 경기선행지수가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구성 항목이 주로 내수 관련 업종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그룹의 지원을 받는 중소형주이다.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주가 갭도 역사적으로 가장 크고, 장기간 소외돼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다. 무엇보다 현 정부가 강조하는 상생(相生) 정책도 그렇고, 넘치는 유동성이 중소형주로 흘러 넘치는 spillover effect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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